진행으로 참여한 "안녕 안녕"
아직도 뒤풀이 중이시겠네요 ^^
한일도없이 엄청난 피로감과 또한 무기력증은
비단 공연스텝으로서의 피곤함 보다는 ~
공연을 보면서의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서였다고 조금의 여지를 둔 변명아래..
짧은 뒤풀이를 뒤로 하고 집에 들어와 쉬고 있다가
내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되면 언제 또 후기를 쓸수있을까 하는 생각에
여운이 없어지기전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~ ^^
사진작가 태민 그의 아내 여름
중년의 게이 조지 조지 (친근함에 두번 적었네 본석아 ㅎㅎ ^^)
순정남 동욱과
재수없는 컨셉이지만 여린 배우지망생 란 까지
스텝이 아니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을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큰 작품이었고
작품이 끝날때마다 보는 저도 감정적으로 참 힘들고 지치게 하는공연이었으니 ..
공연을 한 배우들에게도 감정적 소모가 큰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. ~^^
공연 시간이 2시간이나 되는 긴 연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
사실 전 지루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.
그또한 배우분들의 힘 그리고 대본의 힘
뭐 이런것들이 전부다 시너지를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.
진행 스텝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..
이틀간 4번의 공연동안 ( 총 6번공연중에 제가 본건 4번입니다 ^^)
참 많이도 울었습니다.
만약 오프닝과 엔딩을 하지 않는 공연 관람이었으면 아마 더 마음을 풀어놓고
감정대로 몰입하지 않았을까 하는것은
또한 저의 욕심이기도했지만요 ^^
무대 엄청났습니다.
아마 무대가 조금 더 컸으면 더 엄청난 무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할정도로
지금 가지고 있는 멍석극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멋있고
멋있고 멋있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네요 ^^
비단 작중의 내용처럼 엄청난 비밀을 안고 사는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싶지만..
사실 누구나 하나쯤은 감당할수있든 없든 ...
한가지씩의 혹은 그이상의 아픔을 가지고 있겠지요 .
모두다가 자신의 방식으로 버텨내고 이겨내고
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그런모습들 ..
극의 라는 형식에 빗대어 약간더 극적인 상황을 부여한
"안녕 안녕" 에서 어쩌면 다른이야기지만
한편으로는 가슴속 어딘가를 툭 건드리는 그 무언가에 울컥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..
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흐르는 태민의 연기또한 모르는 사람은
그냥 긴 결혼생활에 지친 하지만 아직은 결혼을 놓지 못하는 모습으로 볼수도 있었겠지요 ~
그 안에서 마지막 오열하는 태민의 모습은 ...
또 눈물 한바가지...
(나이 40이 넘으니.. 자꾸 여성호르몬이 나오나봐요 자꾸 왜 울지 창피하게 ㅋㅋㅋㅋㅋㅋ)
눈치 채셨겠지만~
첫씬이후에는 항상 어떤식으로든 흰색옷을 입고나오는 여름
그 모습이 환상이든 아니면 남아있는 태민이 안쓰러워 가지못하고 남아있던 여름이의 혼령이든 ~
남은사랑이 걱정되 떠나지 못한
그래서 사진을 인화하고 카메라를 들고나가는 태민이를 보면서 ~
"잘 다녀와 ~"
둘은 나중에 다시 재회하겠지요~ ^^
게이인 조지~
게이이지만 결혼해서 품었던 자식이 떠나간후
홀로남은 사위가 걱정되 주변에서 맴도는 조지..
자신의 정체성을 방패삼아 가볍게 터치하듯 주변에 맴돌지만~
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죄책감안에
혹 자신의 정체성이 문제가 된건 아닌지 자책하고 아파하는 모습
좋았습니다..
본석아 멋졌엉 ^^ 대박 ㅎㅎㅎㅎㅎ
서로 너무너무 다른 캐릭터인 동욱과 란..
한명은 순정남 한명은 닳고 닳은듯하지만 한없이 순수한 란 ..
이둘의 시너지는 태민과 란이라는 큰 줄기의 스토리라인에서
자칫 지루해질뻔한 이야기를
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..
순정남 동욱과 안마사를 연기한 봉우한테
정말 감탄했습니다.
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걸 보니 그 무대에 들어가서 연기하고싶다라는 생각...
비단 저뿐만 든 생각은 아닐까 싶습니다 ^^
공연을 본 멍석회원분들 아마 다들 조금씩은 자극 받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^^
가영이의 연기를 첨봤는데.
정말 엄청났습니다!!!!!
아우..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는 쒝시한 모습과
그 안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보통 처자의 모습까지
정말 !!
멋졌어 가영아 ^^
공연 잘봤습니다.
한건 없지만 스텝으로 참여해서 영광이었습니다 ^^
수고하셨구요~
이또한
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언젠간 또하나의 술안주로 회상하겠지만 ^^
즐기세요 여운을 ^^
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~
존 밤 되세요 .
p.s 앞으로는 이런 감성적인 연극은 ...지양하겠습니다..
남성호르몬처방좀 받아야겠어요...
이러다가 별이랑 자매처럼 지내겠어요 ㅠㅠ ㅎㅎㅎㅎㅎ
모두들 존밤되세요~ ^^
사랑합니다 멍석분들 ^^
진행 정말 수고 하셧구요 이번 엠티는 꼭 같이 갔으면 좋겟네욥~~^^